13일 일본 고베코리아교육문화센터에 ‘대구고베 시민교류센터 및 공감씨즈 고베 홍보사무소’ 개소
“한글과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대구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우수 사회적기업 공감씨즈가 13일 일본 고베시 신나카타역 고베코리아교육문화센터 1층에 ‘대구고베 시민교류센터 및 공감씨즈 고베 홍보사무소’를 열고 일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지역 사회적기업이 해외에 교류센터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베 현지에 있는 공감씨즈 허영철(49) 대표는 10일 전화통화에서 “한국어가 가능한 일본인을 채용해 연말쯤 정식 배치할 계획”이라며 “한국에 관심 있는 일본인들에게 공감씨즈가 개발한 대구 웨딩투어와 카페투어, 대구의료관광진흥원 관련 의료관광상품 등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홍보사무소장은 올 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대구여행 책자를 낸 일본인 작가 안소라(야스다 료코)씨가 맡는다. 홍보사무소에 한글을 배우고 대구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5일짜리 여행상품도 마련했다.
“일본인들이 서울 대신 대구를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허 대표는 “이번 계기를 통해 앞으로 한, 두 달짜리 체류형 상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의 일본 진출이 쉽지만은 않았다. 당초 법인을 설립해 지사를 만들 계획도 세웠지만 법적ㆍ행정상 절차와 막대한 세금 부담 때문에 첫 출발은 홍보사무소로 만족했다.
"홍보사무소는 법인설립 전 단계"라는 허 대표는 "일본 내에서 사업이 확장되면 앞으로 정식 법인을 통해 일본 지사를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말에는 대구 동성로 공감게스트하우스 1층에 ‘고베대구국제교류센터’도 연다. 기존 게스트하우스의 대구시 글로벌 라운지와 함께 운영되며 이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허 대표는 "대구시민들이 고베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교류센터를 정보제공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대구 사회적기업가들을 위한 일본의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 등 선진모델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씨즈는 대구시와 통일부 지정 사회적기업으로 2014년부터 대구 지역에서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 여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바운드 여행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북한이탈주민 관련 사업 20%, 취약계층 고용창출과 직원복지 20%, 소외계층 및 사회공헌을 위한 기부활동 10% 등 순이익의 50%를 사업확장을 위한 재투자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북한관광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허 대표는 앞으로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을 비롯해 북한 관광도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허 대표는 "고베와 간사이 지역 일본인들에게 대구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며 “홍보사무소가 우호협력도시인 대구와 고베를 잇는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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