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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올해만 8천여건 발생… 아직도 ‘숨겨진 환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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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올해만 8천여건 발생… 아직도 ‘숨겨진 환자’ 있다

입력
2018.10.10 10:51
수정
2018.10.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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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리플릿. 질병관리본부
C형간염 리플릿. 질병관리본부

지난해 6월부터 C형간염에 대한 전수감시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환자 1만명을 넘겼다. 올해 들어서만 8,000여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나 의료계에서는 아직도 ‘숨겨진 환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웹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군 감염병인 C형간염 발생 건수는 전수감시가 시작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1만1,18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전수감시가 시작된 6~12월까지는 6,396건, 올해 1~9월까지는 8,368건의 C형간염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C형간염 환자 수는 1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C형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만성화하기 쉽고 간경변, 간암 등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지만 아직 예방 백신이 없다. 이 때문에 국가검진 도입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만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전수감시 이후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의료계에서는 아직도 '숨겨진' C형간염 환자가 적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약 3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기준 5만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감염되더라도 70~80%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나머지는 본인도 모르게 감염돼 자각하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라는 의미다.

특히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악화하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C형간염의 특성 탓이다. 이 때문에 대한간호학회 등은 국가건강검진 시스템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추가해 잠재 환자를 발굴하고 혹시 모를 바이러스 확산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형간염의 감염을 예방하려면 면도기, 칫솔 등 개인위생용품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말고, 정기검진을 통해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C형간염 예방 포스터. 질병관리본부
C형간염 예방 포스터.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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