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4시간45분의 혈투 끝에 KIA와의 ‘5위 대전(大戰)’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롯데는 9일 부산 KIA전에서 10-10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터진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11-10,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6승2무70패가 된 롯데는 5위 KIA(68승72패)와 승차를 없애며 승률에서만 단 1리 뒤진 6위로 올라섰다. KIA가 0.486, 롯데가 0.485다. 두 팀은 앞으로도 세 차례나 맞대결을 남겨 놓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한 시즌 막판 최고 빅매치 답게 두 팀은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롯데가 먼저 1회 이대호의 내야 땅볼과 전준우의 적시타로 2점을 내고 2회에도 1점을 보태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KIA는 3회초 반격에서 박준태의 3타점 3루타를 포함해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8득점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도 3회말 문규현, 안중열, 민병현의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해 7-8으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8-9로 뒤진 9회말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10회에도 1점씩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파죽지세인 롯데의 기(氣)가 조금 더 셌다. 롯데는 연장 11회말 1사 1ㆍ2루에서 터진 문규현의 좌중월 끝내기 2루타를 앞세워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규현은 9회말 동점타와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히어로가 됐다.
한편 KT의 ‘괴물루키’ 강백호는 수원 한화전에서 시즌 28호 홈런을 쏘아 올려 역대 신인 최다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강백호는 3-10으로 뒤진 8회말 1사 1ㆍ2루에서 한화 이태양의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비거리 130m의 대형 우월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994년 LG 김재현(21개)의 고졸 신인 최다홈런을 일찌감치 갈아치운 강백호는 1991년 쌍방울 김기태의 27개도 넘어 이제 1위 기록인 1996년 현대 박재홍의 30개에 도전한다. KT는 6-10으로 졌다.
인천에선 삼성이 1-4로 패색이 짙은 9회초에만 대거 7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발휘해 SK에 8-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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