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시범 운영… 내년 5월 정식 개원
서울 마곡지구 한 복판에 축구장 70개 크기의 ‘서울식물원’이 11일 문을 연다. 이로써 서울 시내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대형 공원이 없었던 서남권역 주민들의 ‘녹지 부족’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지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을 11일부터 6개월간 임시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시가 세계적 수준의 식물원을 만들겠다며 2013년 8월 ‘마곡지구 서울 화목원(가칭) 조성 기본 계획안’을 발표한지 5년만이다. 시는 국내 첫 도시형 식물원인 만큼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내년 5월 정식 개원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식물원과 수목원은 식물이 새 환경에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돕는 시간이 필요해 시범운영 기간을 갖는다.
서울식물원은 시민이 일상 속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원’과 식물을 전시하고 교육하는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보타닉 공원’이다. 면적은 50만4,000㎡로 축구장(7,140㎡) 70개 크기며 여의도공원(22만9,000㎡)의 2.2배, 어린이대공원(53만6,000㎡)과 비슷한 규모다.
서울식물원 조성으로 인해 그동안 서울시 평균 1인당 공원 면적(16.15㎡)의 63%(10.22㎡)에 지나지 않았던 서남권역 주민들의 녹지 부족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곡지구 중심에 위치한데다 9호선과 공항철도의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3, 4번 출구에 직접 연결돼 있어 접근성도 높다. 지하철로 강남(신논현역)에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40분 소요된다.
서울식물원의 공간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총 4개로 구성된다. 이중 야외 주제 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식물 문화센터(온실∙교육문화공간)가 포함된 ‘주제원’이 식물원 구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그 밖은 공원으로 24시간 개방된다.
서울식물원은 임시 개방하는 10월 현재 식물 3,100여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집과 교류, 연구, 증식을 통해 8,000종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 중에는 서울식물원 전체 구간이 무료 운영되며 일부 시설에 대한 유료 운영 전환 여부는 향후 충분한 여론 수렴을 통해 결정한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시민 의견을 충분히 청취, 개선할 예정이며 시민이 만족하는 공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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