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절대강자 박상현(35ㆍ동아제약)이 미국프로골프(PGA) 주관 대회가 연이어 벌어지는 ‘아시안 스윙’에 나선다. 올해 K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상금랭킹 1위와 제네시스 대상을 예약한 그의 목표는 아시안투어 상금왕이다.
박상현은 9일 현재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있다. 55만4,216달러의 상금을 쌓은 그는 선두 슈방카 샤르마(21ㆍ인도)의 60만8,494달러에 5만4,278달러 뒤져있다. 박상현은 7일 대만서 끝난 얀더 TPC에서 공동 30위에 머물며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달 16일 끝난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30일 대만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머큐리스 타이완 마스터스(9위)까지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며 샤르마와 격차를 부지런히 좁혀놨다.
그런 그에게 11일부터 나흘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CIMB 클래식은 가장 좋은 역전 기회다. 총상금이 무려 700만 달러로, 우승까진 아니더라도 슈방카보다 앞선 순위로 상위권에만 오른다면 상금순위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다. 지난 시즌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60명과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상위 10명, 스폰서 초청 선수 8명까지 총 78명의 쟁쟁한 선수들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 특성상 상위권 입성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시즌 꾸준히 좋았던 샷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유지된다면 그리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란 평가다. 이 대회엔 아시안투어 상위 랭커 자격으로 출전하는 박상현과 최민철(30)외에 PGA 투어 회원인 안병훈(27), 김시우(23), 김민휘(26)가 출전해 이 대회 첫 아시안 챔피언을 노린다.
박상현은 19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개막하는 CJ컵에 이어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출격도 앞뒀다. 이 대회 총상금은 무려 1,000만 달러다. 상금 순위가 단숨에 뒤집을 수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는 무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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