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입장에서 핵심 의사결정자인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러운 사망만큼 경영에 부담을 주는 일도 드물 것이다. CEO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도 기업이 CEO의 유고에 따른 경영상 위험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이 출시됐다.
9일 삼성생명은 10일부터 ‘간편가입 경영인정기보험’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법인의 40~65세 대표 및 임원이 가입대상(피보험자)이다. 기업은 피보험자가 90세가 될 때까지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경영인정기보험의 가입금액(보험금)은 5,000만원부터 3억원 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입 후 처음 10년 동안은 최초 가입금액을 보장하고, 이후 보장금액이 매년 일정비율로 증가하는 구조다. 증가 비율은 10%, 13%, 15% 중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50세에 보험금 1억원, 10% 체증형 상품으로 가입하면 60세까지는 사망보장금액으로 1억원을 수령하고 이후 매년 10%씩 늘어나 70세는 2억원, 80세에는 3억원에 이르게 된다. 다만 가입 후 2년 내에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에는 보험금이 절반만 지급된다.
이번 상품은 기업 경영진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고령임을 감안해 ‘간편 가입’ 형태로 계약할 수 있다. △최근 3개월 내 진찰 및 검사를 통한 입원ㆍ수술ㆍ재검사 필요 소견 △2년 내 입원ㆍ수술 이력 △5년 내 암으로 인한 진단ㆍ입원ㆍ수술 이력이 없으면 별도 심사 없이 간단히 가입 가능하다. 특히 업계 최초로 피보험자가 만성질환이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상 이유로 정기보험 가입이 힘들거나 보험료가 할증되었던 CEO나 임원에게 유용한 상품”이라고 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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