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40만3,000명 증가했다. 월별 가입자 수가 40만명 넘게 증가한 것은 31개월 만의 일이다. 그러나 제조업 일자리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가입자) 수는 40만3,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 제도 성숙으로 가입자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이긴 하지만 증가폭이 평소보다 좀 더 컸다. 평소 월별 증가폭은 20만~30만명 수준이다. 40만명대 증가폭을 보인 것은 2016년 2월(41만9,000명 증가)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는 “주 15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는 고용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었는데, 지난 7월부터 생업목적의 단시간 근로자는 가입 대상에 넣으면서 보건복지, 교육서비스 업종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보험 통계는 통계청 통계와 달리, 일용직 근로자 등이 집계에서 제외되는 등 고용노동 시장의 특정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가입자 수 확대를 고용여건 전반의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가입자 수가 37만8,000명 증가해 전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제조업은 전년동월대비 가입자 수가 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자동차 업종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8,400명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완성차(-2,200명), 자동차 부품(-6,200명) 모두 가입자가 줄었다. 단 감소폭은 7월(-1만1,000명), 8월(-8,900명) 보다 소폭 감소했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1만3,400명 감소했다.
제조업에서는 1차 금속(-1만1,000명), 고무ㆍ플라스틱(-2,500명), 섬유(-3,500명), 의복ㆍ모피(-3,100명) 등 업종에서도 가입자 수가 줄었다. 해당 업종의 경기가 그만큼 나쁘다는 방증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비스업에서는 사업서비스 업종(-8,000명)을 제외하면 모든 세부 업종에서 가입자 수가 늘었다. 특히 보건복지(9만3,000명), 도소매(6만5,000명), 숙박음식(5만3,000명) 업종의 가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은 가입자가 24만5,000명(2.6%) 증가했고,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15만8,000명(4.5%)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피보험자가 16만2,000명(2.2%), 여성 피보험자가 24만1,000명(4.5%) 각각 증가했다.
한동안 계속 증가했던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 4,000명 감소했는데 지난달에는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 신청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고용부는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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