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기후경제학자 윌리엄 노드하우스(77) 미 예일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와 내생적 성장 이론 발전에 기여한 폴 로머(63) 미국 뉴욕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과 이익을 규명해냈다. 그는 2017년 국내에서도 발간된 ‘기후카지노’에서 지구온난화를 ‘인간계와 자연계의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농업과 인간의 건강,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관점으로 설명했다. 예컨대 1900년부터 해수면 상승률을 토대로 앞으로 탄소배출량을 억제하지 않을 경우, 기온 상승을 2도로 제한한 경우의 야생동식물 종의 생존 가능성 등을 방대한 통계자료를 통해 분석해냈다.
블룸버그는 노드하우스 교수에 대해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산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국내외 많은 환경 규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로머 교수는 80년대와 90년대 발표한 일련의 논문들을 통해 경제체제 내 지식과 혁신이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이른바 '내생적 성장이론'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해마다 노벨경제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제성장을 통해 빈곤을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로머 교수는 최근 경제를 탈바꿈하는 도시의 힘에 주목하면서 개도국의 급격한 도시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도시를 중국 경제개혁의 실험실이었던 선전처럼 거대한 '개혁 지대'로 변모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제정한 상으로 정식 노벨상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른 원칙에 의거해 스웨덴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상금은 900만크로나(약 12억7,000만원)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