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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64% “다시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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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64% “다시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입력
2018.10.08 18:41
수정
2018.10.08 19:3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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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오른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오른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가 체질개선을 위한 지도체제 선출방식이나 당명개정 작업 등에도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미 예고된 인적 쇄신 작업과 함께 좀 더 완결성을 갖춘 당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여러 차원의 개혁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도부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정당개혁위는 8일 당 비대위에 지도체제 변화 등 당 운영방식과 관련한 14개 항목에 대해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지도체제 선출방식이다. 현재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다. 이를 전당대회에서 1등이 당 대표를 맡고, 2위부터 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의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다시 전환하는 방식에 대해 64.1%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성 체제는 지난 2016년 당 대표가 극심한 계파 갈등 속에 지나치게 무력화되면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의견에 따라 도입됐다. 하지만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무력화 되면서 대표와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동등한 의결권을 가진 순수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지도체제 선출 방식은 당권 경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당명 개정 작업에 대해서는 73.1%가 찬성했다. 다만 당명 개정 시기에 대해서 63.1%는 ‘당 개혁과 함께 개명해야 한다’고 했고, ‘최대한 빠르게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10.0%에 그쳤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당 운영방식 등과 관련해 여러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사는 이에 대한 토대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며 “의원총회 등 추가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적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표와 가치 재정립을 위한 가치소위도 이날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한국당이 향후 나가야 할 좌표와 가치를 제시했다. 소위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도덕성을 가운데 놓고, 민주ㆍ공정ㆍ포용을 지향해야 할 4대 가치로 제시했다. 이어 6대 핵심가치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국가안보, 공동체ㆍ통합, 긍정의 역사관을 세웠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6대 혁신가치로 국가도덕성과 국민성장, 정의로운 보수, 따뜻한 사회, 준비된 미래, 당당한 평화를 내걸었다.

당은 이날 제시된 가치들을 실현하기 위한 입법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가치나 좌표라도 당 전체의 총의가 모이고 내재화 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며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치면서 끊임없이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날 제시된 가치 구체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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