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의 방송광고ㆍ협찬 매출은 최근 4년 사이 30% 가까이 급감한 반면 종합편성채널(종편)의 매출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소속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8일 발표한 자료 ‘방송사 매체별 방송광고 및 협찬 매출 현황’에 다르면 지난해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방송광고ㆍ협찬 매출은 1조2,705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3년(1조7,408억원)보다 27%(4,703억원) 줄어든 수치다. 반면 종편 4사(JTBC TV조선, 채널A, MBN)의 방송광고ㆍ협찬 매출은 지난해 5,607억원으로 2013년(2,398억원)보다 234%(3,209억원) 증가했다. 개별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도, 시청 습관의 변화가 부른 변동으로 읽힌다. 방송 전송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중간광고 금지 등 지상파 방송에 대한 규제가 종편에 비해 많은 현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의 방송광고ㆍ협찬 매출이 급감하고, 종편은 급증하면서 지상파와 종편의 방송광고ㆍ협찬 매출 격차는 2013년 1조5,010억원에서 지난해 7,098억원으로 반 넘게 줄어들었다. 종편의 매출 증가엔 협찬 덕이 컸다. 4사의 협찬 매출은 지난해 1,603억원으로 2013년(245억원)보다 1,603억원이나 증가했다.
개별 방송국으로는 KBS가 가장 큰 매출 감소를 겪었다. 2013년 6,624억원(광고 5,793억원, 협찬 83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599억원(광고 3,666억원, 협찬 933억원)으로 2,025억원이나 감소했다. MBC는 지난해 3,426억원(광고 2,926억원, 협찬 500억원)으로 광고ㆍ협찹 매출을 기록해 2013년 5,308억원(광고 4,790억원, 518억원)보다 1,882억원이 줄어들었다.
종편 매출의 급성장을 이끈 곳은 JTBC였다. 2013년 광고ㆍ협찬 매출이 594억원(협찬 0원)이었던 JTBC는 지난해 2,478억원(광고 2,185억원, 293억원)을 기록했다. 4년새 4배 가량 급증했다. 4년 사이 늘어난 종편 광고 매출(1,853억원)의 대부분은 JTBC(1,591억원)가 차지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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