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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안효준… 수익률 회복ㆍ연금 개혁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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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안효준… 수익률 회복ㆍ연금 개혁 숙제

입력
2018.10.08 18:51
수정
2018.10.08 23: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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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안효준(왼쪽)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이 김성주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8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안효준(왼쪽)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이 김성주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643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금의 국내ㆍ외 투자를 책임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이 선임됐다. 지난해 7월부터 비어 있던 기금운용본부장 자리가 1년3개월 만에 주인을 찾은 것이다. 유력 후보였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개인 신상과 평판 악화 등의 이유로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안 부문장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장은 막대한 국민연금 자금을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업무를 총괄하며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린다. 하지만 전임 강면욱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17일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사퇴한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한 채 지금까지 약 15개월간 공석으로 비워뒀다.

안 신임 본부장은 1988년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뉴욕지점장, 해외운용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국민연금에서 주식운용실장과 해외증권실장을 맡아 공적연금 운용에 대한 이해도 높다. 지난해 11월부터는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안 신임 본부장이 최종 낙점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월 첫 공모에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청와대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본인과 자녀 병역 문제가 불거져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곽 전 대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원을 권유했다”고 폭로하면서 ‘청와대 인사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6월부터 시작된 재공모에서는 안 신임 본부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을 최종후보로 놓고 4개월 가까이 인사 검증이 이뤄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낸 주 전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혔는데, 개인 신상 검증에서 걸렸다고 한다. 사무금융노조 등에서 주 전 사장 선임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센데 비해, 안 신임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안정적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하락세여서 국민 불안이 높아진 만큼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의 어깨는 무겁다. 올해 1~7월 국민연금기금운용 총 수익금은 8조7,277억원으로 수익률은 1.39%다. 국내 증시 부진으로 국내주식 수익률이 -6.11%까지 하락한 영향이 크다지만, 기금운용본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안 신임 본부장은 이날 “고착화되고 있는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등을 극복하고자 투자지역과 대상을 다변화하는데 적극 나서는 등 기금 수익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지난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 지침)를 안 신임 본부장이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안 신임 본부장이 폭 넓은 경험을 갖추고 있고, 독립적으로 기금운용을 할 최적의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자본시장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자 집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신임 본부장의 임기는 2년으로 성과에 따라 1년 더 연임이 가능하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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