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는 구례 ‘쌍산재’를 민간정원 제5호로 지정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쌍산재는 지리산 형제봉을 배경으로 섬진강이 감아 도는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 초입에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고택의 전통정원이다. 해주 오씨 고택으로 현재 운영자인 오경영씨 고조부의 호에서 정원 이름을 따왔다.
죽녹차 밭길을 지나 가정문에 오르면 넓은 잔디밭과 만나는데 원래 집안의 텃밭이었으나 지금은 방문객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당채와 경암당이 위치한 이곳은 수목ㆍ초본ㆍ연못 등 한국 전통정원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동백나무ㆍ모란ㆍ산수유ㆍ배롱나무ㆍ보리수나무 등 65종의 수목ㆍ작약ㆍ약초식물이 어우러져 거부감 없는 지리산 자연을 연출하고 있다. 경암당 옆 영벽문은 쌍산재의 정수라 불리는데 닫힌 영벽문을 밀고 나가면 저수지와 지리산 풍광이 펼쳐진다.
정원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정원 등록 심사위원들은 “한국 전통정원의 아름다운 유형으로 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전남도 등록 민간정원은 제1호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 제2호 담양 죽화경, 제3호 보성 초암정원, 제4호 고흥 금세기정원이 있다.
박형호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전남은 정원문화 확산과 관광 자원화를 위해 지방 정원 조성과 민간정원 등록을 확대하고 있다”며 “숨겨진 민간정원을 계속 발굴해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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