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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없는 ‘타다’ 시범운영… 승합차로 규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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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없는 ‘타다’ 시범운영… 승합차로 규제 우회

입력
2018.10.08 18:18
수정
2018.10.08 19: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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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개발한 VCNC의 박재욱 대표가 타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VCNC 제공
8일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개발한 VCNC의 박재욱 대표가 타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VCNC 제공

2011년 커플끼리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트윈’을 개발해 ‘대박’을 터트린 스타트업 VCNC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에 인수된 지 두 달 만에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각종 승차공유 서비스들이 규제의 벽과 택시업계의 반발로 줄줄이 실패를 겪는 가운데, 기존 택시호출앱이 해결하지 못한 승차거부 및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VCNC는 8일 새로운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의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승차거부 없는 ‘바로배차’ 서비스가 제공되는 ‘타다 베이식’을 시작으로, 추후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타다 어시스트’와 고급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타다 플러스’까지 라인업이 확장될 예정이다.

타다는 승객이 모바일 앱으로 택시가 아닌 차량을 호출하고, 목적지 도착 후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는 점에서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와 비슷하다. 그러나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불법으로 고발당한 우버와 달리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해 ‘불법 딱지’를 피했다. 11~15인승 렌터카를 빌려주는 사업자는 운전기사를 함께 알선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있기 때문이다. VCNC가 쏘카 소유의 승합차를 용역업체에서 제공받은 운전기사와 함께 빌려주는 셈이다. VCNC 관계자는 “쉽게 말하자면 타다는 택시 서비스가 아닌 ‘기사가 포함된’ 렌터카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영수증에는 렌터카와 기사 요금이 따로 표시되며, 미터기가 아닌 쏘카와 같은 거리 기반 과금 시스템이 적용된다. VCNC 관계자는 “택시요금에 비해 20% 정도 비싸다”고 말했다.

8일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개발한 VCNC의 박재욱 대표가 타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VCNC 제공
8일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개발한 VCNC의 박재욱 대표가 타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VCNC 제공

타다는 기존 택시 이용자들이 느끼고 있던 불편한 점을 파고들었다. 먼저 택시기사들이 가까운 목적지는 피하고 먼 거리만 골라 콜을 받는 ‘모바일 승차거부’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기사는 승객 탑승 전까지 도착지를 알 수 없으며, 호출 즉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차량을 배치한다”면서 “승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심야나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차량 및 기사를 배치해 ‘금요일 밤 강남역’으로 대표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부적격 택시기사들로 인해 일어나는 불쾌한 경험이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사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박 대표는 “모집 단계에서부터 범죄이력조회는 물론이고 심층 인터뷰와 운전 테스트 등 높은 기준을 세우고 있다”면서 “운행 후 승객이 매기는 별점 등으로 매일 종합 평가를 진행해 안전과 친절도, 청결도 등을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는 피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간 풀러스와 차차, 럭시 등 국내에서 출시됐던 다양한 승차공유 서비스들이 규제나 업계 반발을 뛰어넘은 적이 없다. 이달 4일 택시기사 500여명은 출퇴근 시간대 차량공유(카풀) 서비스를 도입하려던 카카오모빌리티에 반대하기 위해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카풀과 다르지만, 업계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산업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택시업계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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