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은행 주담대 0.33% 늘어… 시중은행 증가폭의 10분의 1수준
부동산 시장 과열로 시중은행의 주탬담보대출(주담대)은 크게 늘었지만 지방은행의 주담대는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시중은행에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미분양 등 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은 은행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BNK부산 경남 DGB대구 JB전북 광주 등 5대 지방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35조3,615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35조2,468억원) 보다 0.33%(1,147억원)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같은 기간 377조7,972억원에서 392조2,794억원으로 3.8%(14조4,822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는 부동산시장의 양극화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9월 수도권 주택가격은 2.56% 오른 반면 지방은 0.79% 하락했다. 지방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공업 등 지역 기반산업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울산의 가격 하락폭은 4.52%나 된다. 경남(-3.65%) 충북(-1.73%) 충남(-1.43%) 경북(-1.31%) 부산(-1.10%) 강원(-0.93%) 전북(-0.22%) 인천(-0.09%) 등 대부분의 지방 주택가격이 떨어졌다.
주담대가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지방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 규모도 지난해 말 보다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폭(4.6%)의 3분의 1수준이다.
더구나 9ㆍ13 부동산 안정대책에 이어 이달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본격 시행되면 지방은행의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은 주담대 보다 지역 중소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본연의 역할에 보다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첨단산업이라고 불리는 4차 산업 분야 중소기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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