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혜윤 PD가 신동욱, 권유리와 손을 잡고 또 한 편의 예능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에 도전한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의 새 예능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선혜윤, 오미경 PD와 함께 배우 신동욱, 권유리, 이열음, 김현준, 이민혁이 참석했다.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조선시대 중종 시절 절대 미각, 후각, 손맛으로 이름을 떨친 ‘대장금’의 후손들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에서 출발한 ‘먹고 살기 위해 사는’ 삼남매의 로맨스 가득한 침샘 자극 예능 드라마다.
이날 선혜윤 PD는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서 다양한 음식과 맛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저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이라이트 영상에서처럼 굉장히 젊고 에너지 가득한 예능 드라마다. 많은 애정을 갖고 봐 주시면 16부 동안 재미있는 방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먹방 관련 콘텐츠와 먹방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 가운데 ‘대장금이 보고 있다’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저희 드라마의 차별점은 매 회 세 가지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다”라며 “첫 회에서는 실존하는 맛집을 찾아다닐 예정이다. 서울 경기권의 진짜 맛집에서 이 음식이 왜 맛있고,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이열음 씨와 이민혁 씨는 저희 팀에서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이용해 편의점 꿀조합 음식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준 씨는 집밥 레시피가 있는데, 한 요리를 집에서 만들 때의 꿀팁을 노출할 예정이다. 매 주 세 가지의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 포인트를 덧붙였다.
신동욱은 이번 작품에서 삼남매 중 첫째이자 절대미각 영업팀 팀장인 대장금의 후예 한산혜 역을 맡는다.
신동욱은 “이 드라마는 제가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는 점 때문에 좋다. 또 배우들끼리 호흡도 잘 맞아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과거 예능 드라마였던 MBC ‘소울메이트’에 출연했던 신동욱은 또 한 번 선혜윤 PD와 손잡고 예능 드라마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신동욱은 “예능 드라마만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평소 저는 비싼 음식만이 좋은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미식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런 의미에서 저희 드라마는 ‘가성비를 미식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대본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권유리는 한산혜를 통해 먹는 재미에 눈을 뜨게 된 영업팀 신입사원 복승아 역을 맡는다.
권유리는 “잘 먹을 수 있도록 모든 걸 비우고 촬영장에 가고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전하며 촬영에 대한 만족감을 밝혔다.
이열음은 연예인 지망생이자 편의점 알바생인 절대 후각 삼남매 쌍둥이 누나 한진미 역을 맡는다.
이열음은 “삼남매중 둘째이긴 하지만 사실은 가장 막내다. 막내로서 가장 상큼하고 발랄한 모습을 담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준은 파워 쿡방 유튜버인 절대 손맛 삼남매 중 막내 한정식 역으로 분한다.
김현준은 “삼남매 중에서 노안 막내를 맡고 있다”며 “부담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요리를 매 회 소개를 해주다보니 한 회 한 회 음식을 설명할 때 마다 제 자신이 기특하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민혁은 편의점의 미스터리한 훈남 단골솔님인 아이돌 연습생 이민혁 역을 맡았다.
이민혁은 “사람들이 먹는 것에 대한 본능을 잘 끌어갈 수 있는 마음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싶다. 이민혁이라는 역할을 미스터리한 편의점 꽃돌이다. 과연 어떤 미스터리함이 있을지 함께 지켜봐 달라”고 자신의 역할을 예고했다.
과거 ‘논스톱’ 시리즈나 ‘안녕 프란체스카’, ‘하이킥’ 시리즈 등이 히트에 성공했던 시트콤의 부흥기 이후 다양한 예능 드라마들이 선보여졌지만 그 가운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작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그맘’에 이어 또 한 번 예능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민 선혜윤 PD는 “예능 드라마가 다시 나오게 된 게 사실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성공한 전작이 없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며 “전작이 크게 성공한 게 없다고 해서 시도를 안 하면 안 되지 않나. 도전해 보는 게 예능 PD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사이보그 맘, 초능력 먹방 등 신선한 소재들을 이렇게 풀어나가는 것이 예능 드라마만의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선혜윤 PD는 “시청률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알차게 재미있었다’는 평가만 해주신다면 시청률의 수치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가 되었으면 하고, ‘대장금’의 향수를 갖고 계신 분들이 ‘요즘엔 저런 식으로 요리 프로그램을 하는 구나’하는 평가를 해주신다면 만족한다”고 시청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오미경 PD는 “예능국에서 옛날부터 ‘소울메이트’ ‘논스톱’ 시리즈 등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왔다. 그런 결을 저희가 물려받아서 사랑받는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며 시즌제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성적’ 보다는 ‘평가’에 의미를 두겠다는 포부와 함께 ‘대장금이 보고있다’의 출사표는 던져졌다. 예능 드라마들의 부진 속 시작을 알린 ‘대장금이 보고있다’가 과연 소기의 목적을 이루며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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