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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교조 “대전 학생 상당수 욕을 입에 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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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교조 “대전 학생 상당수 욕을 입에 달고 산다”

입력
2018.10.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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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대전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중 10명 중 4명은 하루에 한번이상 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1명은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지역초등학교 고학년생 406명, 중학생 124명, 고등학생 139명 등 669명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7%가 ‘욕을 입에 달고 산다’고 밝혔다. 또 34.1%가 ‘매일 한번 이상 한다’고 답했다.

가끔씩 욕을 한다 25.7%, 화가 날때만 욕을 한다가 22.8%이며, 욕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8.7%에 그쳤다.

설문조사는 중ㆍ고등학생은 3~5일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초등학생은 종이설문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욕을 하는 이유는 ‘습관적으로 한다’는 응답이 26.7%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가 24.8%, 남들이 쓰니까 8.7%, 센척하고 싶어서 5.1% 등 순이었다.

욕을 처음 배운 때는 10명 중 7명이 초등학교때를 지목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9.5%가 초등학교 고학년때를 들었고, 24.4%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라고 답했다. 유치원때 일찌감치 욕을 배웠다고 답한 학생도 3.6%였다.

절반 정도(49.8%)의 학생들은 욕설이 나쁘다고 응답했지만 22.9%는 ‘꼭 필요할 때는 욕설을 해야 한다’ 거나 ‘가벼운 욕설은 괜찮다’(14.7%)고 답해 욕설에 대해 무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욕설을 많이 사용하는 장소는 ‘얼굴을 마주보는 대화’였으며, 81.6%는 욕설을 안하려면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학생들이 욕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욕을 하는 아이들 개인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사회구조적 혹은 교육적 측면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신정섭 대변인은 “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는 언어습관이 우려스럽지만 무작정 아이들만 나무랄 수 없는 실정”이라며 “아이들의 말글살이 오염은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방증이라는 측면에서 경쟁과 차별, 서열을 벗어나 협력과 나눔, 배려의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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