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은 ‘Electronic dance music’의 줄임말로 춤 추기 좋은 전자음악을 뜻한다. 트랜스(Trance), 하우스(House), 덥스텝(Dub step), 테크노(Techno) 등의 하위 장르를 포괄하며 빠르고 중독성 있는 리듬이 특징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각종 효과음을 짜 맞춰 작곡하기 때문에 차가운 전자음이 주로 사용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한 EDM은 CF 음악 등으로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해졌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국내 아이돌그룹이 체인스모커스, 스티브 아오키 등 해외 유명 EDM DJ들과 협업해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왕’ 조용필이 조만간 EDM 곡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으며, 방송인 박명수, 박나래 등은 자칭 EDM DJ이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는 세계 랭킹 1위 DJ인 마틴 개릭스가 공연에 나서 분위기를 달궜다.
EDM은 그 이름처럼 음악 감상 보다는 춤에 진정한 목적이 있다. 주로 홍대나 강남, 이태원 클럽 또는 라운지 등이 DJ를 고용해 즉석에서 EDM을 틀어 준다. 클럽은 본격적인 춤을 위한 공간으로 테이블보다는 널찍한 댄스 스테이지가 중심이다. 반면 라운지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즐기는 방식이다. 클럽과 라운지가 ‘상설 시장’이라면 각종 EDM 페스티벌은 ‘팝업 스토어’라고 할 수 있다. EDM 페스티벌은 201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열리기 시작했는데 해가 갈수록 관객이 늘고 있다.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 DJ 페스티벌’ ‘울트라 코리아’‘스펙트럼 댄스뮤직 페스티벌’,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월드클럽돔 코리아’ 등이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EDM 페스티벌이다. 이런 페스티벌은 주로 하절기에 2, 3일에 걸쳐 열리는데, 평소 만나보기 어려운 해외 유명 DJ들이 라인업 전면에 나선다. 입장권 가격이 일반석이 10만~20만원대, VIP석은 100만원에 육박하지만 관객이 10만명 넘을 때도 많다.
‘IMS 비즈니스 리포트’가 발표한 2015년 전 세계 EDM 시장 규모는 71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른다. 특히 국내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EDM이 ‘놀기 좋은 음악’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성장세를 보인다. 국내 대형 기획사인 YG와 SM이 EDM 페스티벌 투자와 주최에 뛰어든 것도 국내 EDM 시장의 상업성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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