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의원 자료분석
소방관은 없고 사무실만 유지하는 ‘무인 119 지역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남에 32곳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평화당 정인화(광양ㆍ곡성ㆍ구례)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19지역대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417곳 119 지역대 중 상주 소방공무원이 1명도 없는 무인 119 지역대 32곳이 전남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119지역대에서는 소방교육을 받은 주민들로 구성된 전담 의용소방대가 배치돼 소방공무원의 역할을 대신한다.
전남 각 시ㆍ군별로는 해남군(화산, 화원, 마산, 의신, 지산)과 고흥군(도화, 포두, 두원, 도덕, 대서)의 무인지역대가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광양시(진월, 봉강, 옥곡)과 담양군(대전, 입면, 동화), 강진군(작천, 장동, 용산)이 각각 3곳, 여수시(율촌, 삼산)와 나주시(반남, 왕곡지역대), 영암군(금정, 군서), 화순군(동면, 도암), 무안군(몽탄, 망운), 함평군(해보, 엄다) 등이 각 2곳, 보성군 예당지구대 1곳 등으로 나타났다.
무인 119지역대가 있는 32곳의 관할 인구를 모두 합치면 10만 2,165명으로, 10만명이 넘는 인구가 소방력 부재에 노출된 셈이다. 더욱이 소방서 개청을 앞둔 함평 2곳은 전담 의용소방대조차 없어 공백이 노출됐다.
소방청은 119지역대의 경우 각 시ㆍ도 조례를 통해 인원이 확정되어야 충원이 가능한 상황이며, 무인 119지역대의 경우 내년 이후에야 충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의원은“전국에서 전남지역만 유일하게 무인 119지역대가 존재한 것은 해당 지역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인력이 없으면 긴급상황 발생 시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다”며“정부는 인력충원 등 예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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