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뜨거우시니 조심하십시오.” “등받이 올리실게요.” “5분 정도 걸리십니다.”처럼 항공업계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잘못된 높임말을 제주항공이 나서 바로잡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한글 반포 572돌을 맞아 올해도 9일부터 31일까지 모든 항공편 기내에서 순우리말로 바꾼 기내방송을 한다고 8일 밝혔다.
한자어인 이륙과 착륙은 각각 ‘날아오를 때’와 ‘땅에 내릴 때’로 표현한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해에 객실 기내 방송 말 전체를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수정해놓은 상태다.
제주항공은 이번에는 특히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과제로 정했다. 승객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문장구조가 잘못된 사례를 수정하는 등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자는 취지에서다. 고객센터, 공항, 객실 등 승객과 직접 마주하는 곳에서 쓰는 표현 가운데 잘못된 높임말과 문법오류, 불필요한 말 등을 추려내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수정했다.
항공기 승무원들이 많이 쓰는 ‘커피가 뜨거우시니 조심하십시오’는 ‘뜨거우니 조심하십시오’로, ‘등받이 올리실게요’는 ‘등받이 올려주세요’로, ‘5분 정도 걸리십니다’는 ‘5분 정도 걸립니다’ 식으로 바꿨다.
또 ‘출발일이 언제십니까’는 ‘언제 출발하십니까’로, ‘결제를 도와드리겠습니다’는 ‘결제하시겠습니까’ ‘예약이 들어가 있다’는 ‘예약되어 있다’ 등으로 개선해 주어와 서술어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을 문법에 맞도록 고쳤다.
제주항공은 이같이 다듬은 표현을 각 본부별로 교육자료로 활용해 임직원의 언어습관을 고쳐나갈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짧은 기간 안에 개인의 표현습관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계속 관심을 두고 바른 표현을 쓰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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