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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풍계리 해체 사찰단’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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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풍계리 해체 사찰단’ 초청

입력
2018.10.08 01:36
수정
2018.10.08 01:5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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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방북 폼페이오에 밝혀

핵실험장 불가역적 해체 확인 목적

2차 북미회담 장소ㆍ날짜 옵션 구체화

폼페이오 “회담 조속 개최에 공감”

트럼프 “가까운 장래에 재회 기대”

북한 비핵화-미국 상응 조치도 논의

김 위원장 “미래 약속하는 좋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방북 직후 청와대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관련 일정을 협의한 직후 문 대통령을 만났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방북 직후 청와대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관련 일정을 협의한 직후 문 대통령을 만났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인 해체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의 방문을 초청했다고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북한이 핵 미사일 시설에 대한 사찰단의 방문을 처음 허용했다는 점에서 진전된 결과가 일부 도출됐으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과 영변 핵 시설 등에 대한 합의 사항이 나오지 않아 북미간 빅딜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에 “폼페이오 장관은 일요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무부는 그러면서 “2차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에 관한 옵션을 구체화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또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이행할 핵심 이슈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기 위해 실무 협상 팀이 조만간 만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평양을 방문하고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저녁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늘 북한 방문에서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었다”며 “아직까지 우리(북미)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걸음을 내디뎠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개최하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좋은 회담을 했다”라며 “김 위원장을 가까운 장래에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북미가 이날 2차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확정하지 못하고 추후 실무 협상 과제로 남김에 따라 11월 중간선거 전 정상회담 개최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영변 핵 시설 폐기 등에 대한 상응조치로 종전 선언과 함께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해왔고 미국은 확실한 비핵화 조치까지 제재 유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기싸움을 지속해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폼페이오 장관과 40분 동안 환담을 갖고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청취한 뒤 의견을 교환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2시간 가량 면담한 뒤 백화원 영빈관에서 1시간 30분가량 업무오찬을 함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찬에 앞서 “매우 성공적인 오전(회담)을 보냈다. 여기 오찬에서 보낼 우리의 시간도 고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자리에서 “오늘은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밝혔고, 폼페이오 장관은 “손님으로 맞이해줘 고맙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 접견 모두발언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과 한국 측에서 (비핵화 협상이) 지금 여기까지 오기까지 상당히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며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앞으로 곧 있을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서 되돌아갈 수 없는 결정적인 진전을 만들어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만찬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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