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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평화협정 중국도 일원” 언급… 중국 “의도 뭐냐”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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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평화협정 중국도 일원” 언급… 중국 “의도 뭐냐” 불편

입력
2018.10.07 17:54
수정
2018.10.07 19:3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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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중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화협정 중국 참여’ 발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역전쟁과 별개로 비핵화 문제에선 공조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뒤집어 보면 실질적인 협상 과정에선 배제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어서다.

중국은 지난 5일과 6일 연이어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의 미 중간선거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허드슨연구소 초청연설을 맹비난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까지 거론하며 압박하자 이를 내정간섭으로 규정하며 발끈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중간선거 개입 의혹, 대만 문제, 남중국해 분쟁, 소수민족 인권 문제 등 펜스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따지며 반박했다. 이를 두고 양국 간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중국은 4차 방북길에 나서며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이) 목표에 다다르면 정전협정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중국이 그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그의 발언이 미중 간 첨예한 갈등 현안인 무역전쟁과 비핵화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라는 해석까지 내놓았지만, 정작 중국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관영매체들도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을 인용보도하는 수준에 그쳤다.

사실 평화협정 체결 시 중국도 참여할 것이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그간 ‘역할론’을 강조해온 중국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환영할 만한 대목이다. 미국 측 비핵화 협상 실무책임자가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대북제재 노력을 평가함으로써 그간 북미 협상 교착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중국 배후론’과는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선 중국의 역할이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이 목표에 다다르면’이라고 전제했으며, 전통 우방으로서 북중 협의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는 점에서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7일 “실제 비핵화 협상은 북미 양국이 진행하되 그 과정에서 북중 간 대화는 용인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점에서 보면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무역전쟁과 비핵화 문제를 분리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기보다 중국의 협조 여부에 따라 통상 압박의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의 평화협정 참여 언급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오는 8일 그의 방중 과정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다만 펜스 부통령의 발언 논란까지 감안할 때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나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면담에서 양측 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협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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