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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김정은 일정상 10ㆍ4방북단 못 만나” 양해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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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김정은 일정상 10ㆍ4방북단 못 만나” 양해 구해

입력
2018.10.07 16:43
수정
2018.10.07 19:4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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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6일 10.4선언 11주년 계기 공동행사 일정을 마치고 떠나며 평양 고려호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6일 10.4선언 11주년 계기 공동행사 일정을 마치고 떠나며 평양 고려호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ㆍ4선언을 채택한 이래 처음으로 남북이 공동 개최한 10ㆍ4선언 기념행사가 마무리됐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방북단을 환송했다고 7일 보도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는 김 부위원장 외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의장 겸 서기국장,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이 찾았다.

김 부위원장의 공항 배웅은 노무현재단 등이 추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접견이 성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측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위원장은 6일 오후 방북단 귀환에 앞서 방북단 공동단장을 맡았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1시간가량 환담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ㆍ4 기념행사를 잘 치른 데 대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려 했지만, 일정상 그러지 못해서 양해를 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대표로 평양을 찾은 아들 건호씨에게 ‘권양숙 여사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은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서울행 수송기 이륙이 늦춰져 당초 귀환 시각보다 약 8시간 지연된 6일 오후 8시 36분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2박 3일 체류 기간 동안 방북단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본행사인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고, 평양 시내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것 외에도 북측 인사들과 다양한 교류를 가졌다.

5일에는 사실상 고위급회담을 열어 평양공동선언 이행 방안을 논했고, 이해찬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은 안동춘 부의장 등과 만나 연내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키로 했다. 시민단체ㆍ지자체장들도 다양한 방식의 교류ㆍ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지난 6일 평양 중앙식물원을 찾아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 소나무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방북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 중앙식물원에 소나무를 심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지난 6일 평양 중앙식물원을 찾아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 소나무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방북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 중앙식물원에 소나무를 심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방북단은 노 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있는 중앙식물원을 찾아 10ㆍ4선언 정신도 기렸다. 건호씨와 참석자들은 봉화산, 화포천, 봉하들판, 노 전 대통령 자택, 마옥당(노 전 대통령이 고시 공부를 한 곳), 생가 등 그와 인연이 있는 6곳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나무 주변에 뿌렸다. 건호씨는 11년 전 아버지가 심은 소나무 앞에서 “신뢰는 우리가 이렇게 같이 실천하고, 또 실천하고, 그렇게 실천해나갈 때 앞으로 계속해서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양=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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