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손턴 “대북제재 공조 균열로 미국 협상력 약화됐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손턴 “대북제재 공조 균열로 미국 협상력 약화됐다”

입력
2018.10.07 15:41
수정
2018.10.07 19:28
0 0
수전 손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 대행이 재임 당시 2018년 4월 한국을 방문해 이도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동하는 모습. 고영권 기자
수전 손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 대행이 재임 당시 2018년 4월 한국을 방문해 이도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동하는 모습. 고영권 기자

3개월 전까지 북미 협상에 관여했던 미 국무부 전직 고위관계자가 최근 나타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균열로 미국의 협상력이 약화됐다고 우려했다. 또 ‘김정은을 신뢰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잦은 언급과 달리, 미국 실무자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시험하는 단계에서 북미 협상에 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퇴한 수전 손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대행은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 카네기평화재단의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미국이 북한에 사용할 지렛대가 줄어들었다”며 “북한과의 협상이 매우 힘들게 오랜 기간 진행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대북 협상력 약화와 관련, 그는 중국이나 러시아는 물론 한국까지 나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손턴 전 대행은 “북한은 국제사회 단결을 매우 잘 분열시킨다. 이런 사례를 최대 압박 캠페인에서 이미 목격했다”고 말했다. 모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가 이뤄지는 듯 했지만, 이미 약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북한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관계도 개선하고 있다”며 “미국으로서는 구체적인 것을 내어주지는 않으면서도 성공적인 협상의 틀을 만들 수 있는 지렛대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턴 전 대행은 “북미 대화의 느린 진전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 불만이 큰 걸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과 김 위원장 생각이 과거와 비교해 근본적으로 바뀌었는지를 시험해볼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과거와 달리 비핵화 방침을 굳혔다는 한국 정부의 판단과 달리, 북한과 마주 앉은 미국 협상가들은 여전히 비핵화 의지를 탐색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나선 일부 전문가들은 구체적 비핵화 조치 이전의 종전 선언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퇴임한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전 주미 일본대사는 “전쟁이 끝났고 새로운 세상이 왔다지만, 비핵화라는 핵심 사안을 다루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상응조치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