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10년 5ㆍ24조치 이후 중단됐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사실상 8년 만에 재개한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7일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평양에서 열린 10ㆍ4 정상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에서 북측과 6개 사항에 대해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북측은 올 11월 경기도 후원으로 개최되는 ‘아시아ㆍ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사)아태평화교류협회 주최로 중국과 일본 등 11개국 대표가 참석할 예정인 국제교류대회다.
체육, 문화관광 등 상호 협력사업에 대한 순차적 진행에도 합의했다. 이 부지사는 “내년에 북측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여하거나 개성~파주 평화마라톤대회 개최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진행 중인 평화통일마라톤대회의 코스를 개성공단까지 연장하고 이를 (가칭)평화국제마라톤 대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는 또 농림복합사업, 축산업, 나무심기사업 재개와 협력사업을 위한 기구 설립 등을 추진 한다. 이 부지사는 우선 황해도지역 1개 농장을 선정해 양측이 농림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기도에 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옥류관을 유치하기 위한 관계자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일제의 북한지역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 규명에 경기도가 공동참여하기로 했다. 이 부지사는 이에 덧붙여 평화의 상징으로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메르스, 조류독감 등 초국경 전염병, 결핵 및 구충예방사업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과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추진에도 합의했다.
이 부지사는 “이번 합의사항에 대해 필요하면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경기도내 시군 단체장이 방북하기로 했다”면서 “평화와 번영이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 튼튼히 뿌리내리게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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