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8일간 열전에 돌입한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의 개막 주제는 ‘우리는 하나’(We are one)다.
주제에 맞게 남과 북도 하나가 됐다. 남북 대표팀은 장애인 종합 국제스포츠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공동 입장했다. 공동기수로 선정된 휠체어 펜싱의 ‘남측 누나’ 김선미(29)가 수영의 ‘북측 동생’ 심승혁(22)이 탄 휠체어를 뚜벅뚜벅 밀고 들어오는 모습은 뭉클한 장면이었다. 김선미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 검객’으로 개인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심승혁은 4년 전 인천 대회에 처음 나가 평영 100m에서 3위를 차지하며 북한의 대회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코리아’는 43개 참가국 중 14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하나 된 코리아가 입장하는 순간 VIP석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김성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집행위원,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단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위원장(북한장애자올림픽위원장 겸직)은 손을 맞잡았다.
전민식 단장이 이끄는 남측 선수단은 개회식 공동입장에 154명이 참가했으며, 정현 단장이 이끄는 북측 선수단은 20명이 합류했다. 한국은 17개 종목 307명(선수 202명, 임원 10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금 33, 은 43, 동 49개, 종합순위 3위를 목표로 잡았다. 북한 선수단은 탁구 박금진(23), 김영록(24), 수영 심승혁, 정국성(21), 김영현(15), 육상 고정의(27), 신혁(30)까지 7명을 내세웠다. 남자탁구 단체전(TT6-7)과 남자수영 계영 및 혼계영 34P(4×100M) 2종목에선 단일팀이 출전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자카르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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