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실제 은퇴시점은 57세로 나타났으며 노후생활을 위한 최소 생활비는 198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8’에 따르면 은퇴자들의 실제 은퇴시점은 57세로, 예상 은퇴시점(62세)보다 5년 빨랐다. 조기은퇴 이유는 건강문제(33%)가 컸고, 권고사직을 비롯한 비자발적 퇴직(24%)이 뒤를 이었다.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은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국내 성인(25~74세) 2,453명(비은퇴자 1,953명ㆍ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비은퇴자 10명 중 8명은 예상보다 빨리 일을 그만두게 될 경우 이후 소득 확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재취업 시 희망하는 최소 급여 수준은 194만원이었다. 이는 응답자들이 “은퇴 후 최소 월 198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여유로운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29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은퇴를 앞둔 가정의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돼 있는 현상도 문제로 지목됐다. 비은퇴 가구 자산의 부동산 비중은 77%에 달했다. 노후 생활비에 필요한 ‘3층 연금(공적ㆍ개인ㆍ퇴직)’에 가입한 비은퇴 가구는 20%에 그쳤고,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가구도 14%에 달했다. 노후 대비 정기적인 저축을 하는 가구는 두 집 중 한 집 꼴이었다. 저축액은 월 30만~50만원 수준이었다. 부채는 가구 평균 9,3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것은 ‘건강 악화’가 남녀 모두 1순위로 꼽혔고 이어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 ‘혼자 지내는 것’ 등의 순이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국민들의 노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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