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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우대 판결 규탄” 사법부 겨냥한 혜화역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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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우대 판결 규탄” 사법부 겨냥한 혜화역 시위

입력
2018.10.06 18:05
수정
2018.10.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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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제5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제5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홍익대 몰카 사건에 대한 경찰의 편파수사를 비판하며 시작된 여성단체 집회가 6일 혜화역 일대에서 열렸다. 붉은 옷을 맞춰 입고 모인 여성들은 “사법부가 남성들의 성범죄에 유독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5차 시위를 개최했다. 시위 제목은 기존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서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 시위’로 변경됐다. 경찰ㆍ검찰의 수사만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법원의 판결에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의미에서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까지 서울에 비가 내렸지만 주최측 추산 6만여명의 여성들이 도로를 메웠다. 뮤지컬 ‘라미제라블’ 삽입곡 ‘민중의 노래’를 개사한 ‘여성의 노래’ 제창으로 시작된 이날 시위에서 여성들은 “가해자 편 사법부도 가해자다”, “편파판결 상습판사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서는 여성에게 편파 판결을 했다고 지목된 판사 4명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과하라”는 외침도 울려 퍼졌다.

‘문자 총공’이라고 불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휴대폰 번호가 사전에 공개됐고,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20분 일제히 ‘여성혐오 범죄 처벌을 강화하도록 법 조항을 제정하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시위는 지난 5월 ‘경찰이 홍대 누드모델 불법 촬영 사건을 성차별 수사한다’며 혜화역 일대에서 처음 시작됐다. 지난 8월 서울 광화문 일대로 장소를 옮겨 열렸던 집회는 이날 다시 혜화역으로 돌아와 이날 5번째를 맞았다. 경찰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혜화역으로 향하는 4차선 도로를 통제했고 경력 5개 중대 4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충돌에 대비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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