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이 새 작품과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 3층 더뷰홀에서는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이하 ‘안녕, 티라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즈노 코분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 에구치 마리스케 작화 감독, 강상욱 총괄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금까지 부산영화제에 여러 번 초청받았는데 이번에 드디어 처음 방문하게 됐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어제 이 작품이 완성된 걸 처음으로 봤다. 모든 게 완성된 걸 어제 처음 봤다. 보기 전 음악을 만들 때는 대사도 없는 상황에서 작업을 해서 모든 것을 상상해서 작업해야 했고, 그래서 힘든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제 상영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보러 온 것을 보았다. 부모님까지 와서 폭 넓은 세대가 와서 보게 됐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그런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며 “직업이 음악인이다 보니, 음악에만 신경이 쓰였다. 근데 야외 상영이라 음악이 잘 안 들려서 아쉬웠다. 하지만 비가 오고 폭풍우가 쳤는데, 어제 태풍이 다가오고 있어서, 동시에 비바람이 몰아쳤다. 그래서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갔다. 그런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사카모토 류이치는 “감독님이 영화를 만들 때도 그렇고 작화를 할 때도 그렇고 어떻게 하면 보편적인 정서를 넣을까 고민하실 거다. 음악도 마찬가지”라며 “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성도 드러내면서도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보다 넓은 관객층이 이해해야 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심각한 실사 영화의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이런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 하는 게 더 어려웠다. 높은 허들이었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작업은 피해오고 있었는데 결국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 일본, 중국 3국이 공동 제작한다고 들어서 매력적이라 참가할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끼고 나서 만드는 분들을 다같이 만났을 때, 내게 큰 힘을 준 건 강상욱 프로듀서의 뜨거운 정열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월드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되는 '안녕. 티라노'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티라노와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프논이 천국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희망,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개최되며,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부산=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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