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침수, 정전,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5일 오후 6시부터 전면 통제된 제주 하늘길은 6일 오전까지 무더기 결항사태를 이어지고 있고, 바닷길 역시 7일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가 이날 새벽에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아직까지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4일부터 6일 오전 4시 현재까지 도내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675.5㎜, 어리목 589.0㎜, 산천단 473.5㎜, 오등동 444.0㎜, 제주시 335.4㎜, 송당 280.0㎜ 등 많은 비가 쏟아졌다.
제주시 지역은 5일 하루에만 310.0㎜의 물폭탄이 쏟아지며 역대 2번째로 높은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역대 1위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 당시 기록한 420.0㎜다.
폭우로 침수피해와 함께 차량고립사고가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28분쯤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119구조대원에게 구조되는 등 차량 고립사고가 2건 발생했다. 또 제주시 애월읍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상가 등이 물에 잠기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모두 60여건의 침수피해가 났다.
제주 고산 지역에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도로에 쓰려졌고, 제주시내 간판, 가로등, 신호등 등이 강풍에 파손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또 강한 바람에 전선이 끊기면서 서귀포 대정읍 하모리와 안덕면 사계리 등 총 1,148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659가구에 대한 복구가 완료됐지만, 나머지 489가구는 기상 악화로 인해 복구 작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6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이틀째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이날 오전 운항 계획됐던 항공편을 대부분 결항 조치하면서 총 169편(출발 84ㆍ도착 85)의 운항이 취소됐다. 항공사들은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이날 오전 11시~오후 1시쯤부터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부터 태풍 영향으로 제주기점 항공기 운항이 전면통제되면서 모두 173편이 결항됐다.
바닷길을 7일 들어서야 정상화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오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비도 점차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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