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검찰공무원이다” 내세워
검찰도 소속 직원 자체감찰 나서
울산에서 남편이 검찰공무원이라는 신분 등을 내세워 십여 년간 고수익을 미끼로 지인과
친인척 등을 상대로 100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여온 40대 주부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이 터지자 울산지검도 해당 검찰공무원(수사관)을 상대로 부인의 돈 거래와 관련해 불성실신고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감찰조사에 나섰다.
5일 울산 남부서에 따르면 주부 김모씨는 남편이 검찰청에 근무하는 지위 등을 내세워 돈을 끌어 모아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액만 100억원에 달해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김씨의 남편인 검찰 직원도 사기 공범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증권회사 지점장인 지인을 통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고 속여 지인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10여명으로부터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투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기간 김씨의 사기행각이 통한 이유는 김씨가 지역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는 여행작가인데다 남편이 검찰청 직원 신분인 것을 내세웠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울산지검은 이에 대해 “지난달 해당 검찰 수사관이 자신의 부인이 거액의 돈거래를 하다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며 “문제의 검찰 수사관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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