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I)가 6일 새벽 제주도 동쪽을 스치듯 지난 뒤 낮에 통영과 부산 부근에 차례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보다는 강도가 다소 약해졌지만 경로가 좀더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큰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5일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4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의 중급 강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6일 오전 3시쯤 제주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콩레이는 이어 오전 11시쯤 경남 통영시 근처로 상륙한 뒤 부산과 울산 부근을 거쳐 오후 3시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규모와 강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콩레이가 기존 예측보다 다소 북쪽으로 경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태풍 중심이 해안에서 내륙으로 다소 이동한 것일 뿐 강풍ㆍ호우 등 태풍에 동반된 위험 영역은 기존 예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 부근을 지날 때 최대 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 부산을 지날 때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로 예상된다. 6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300㎜(최대 400㎜ 이상), 남부ㆍ강원영동 지방은 80~150㎜(최대 300㎜ 이상), 중부지방 30~80㎜(최대 120㎜ 이상)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 북부에 호우경보가, 제주 다른 지역과 경북과 전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특보 지역은 남부지방 및 강원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결항조치가 내려졌던 제주기점 여객기들은 오후 6시를 기해 전편이 결항됐다. 순간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는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돌풍) 경보도 내려졌다.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범부처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이 총리는 실무자들에게 “인명피해 제로, 시설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6일 밤쯤에는 울릉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콩레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으며 일요일인 7일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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