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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성대결 펼쳐진 삼호코리아컵… 미국 ‘볼링여제’ 존슨, 핸디 없이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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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성대결 펼쳐진 삼호코리아컵… 미국 ‘볼링여제’ 존슨, 핸디 없이도 우승

입력
2018.10.05 16:48
수정
2018.10.05 18:4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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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한 한국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볼링 여제 리즈 존슨.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첫 출전한 한국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볼링 여제 리즈 존슨.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미국여자프로볼링(PWBA) 역대 최다 우승 3위(21회)에 빛나는 리즈 존슨(44)이 올해 20회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볼링대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에서 성대결을 펼쳐 정상에 올랐다.

존슨은 5일 경기 용인 레드힐 볼링라운지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TV파이널 결승전에서 남자 볼러 박수영(46)을 290-208로 꺾고 우승했다. 처음 출전한 한국프로볼링 대회에서 여자 선수에게 주어지는 +8점의 핸디 없이도 1프레임을 제외한 모든 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 행진을 이어가며 대회 결승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는 TV파이널 전 단계까지 여자 선수에게 매 게임 +8점의 핸디를 적용했다.

11년간 미국 국가대표를 지냈고 PWBA 최초로 올해의 선수 3연패를 차지한 존슨이 성대결 끝에 우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미국프로볼링(PBA) 카멜레온 챔피언십에서 PBA 사상 두 번째로 남자 선수를 누르고 패권을 차지한 여자 선수가 됐다. 그리고 20회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총 3억원ㆍ우승 5,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성대결에서 개인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존슨.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성대결에서 개인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존슨.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존슨은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훌륭한 선수들을 이겨 매우 기쁘다”며 “전날부터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고, TV파이널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성대결에서 승리한 원동력에 대해 “어릴 때부터 남자들과 볼링을 많이 치면서 기량이 늘었다”며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서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볼링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남자 선수를 이겨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핸디 없이 우승한 것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 출전을 계기로 한국프로볼링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존슨은 “무릎 통증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내 무릎이 허락하는 한 볼링을 계속 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용인=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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