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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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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보러 오세요”

입력
2018.10.06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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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한국국제아트페어 첫 참여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에서 관객들이 제프 쿤스 등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제공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에서 관객들이 제프 쿤스 등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제공

3일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2018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스 중 한 곳은 미국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다. 부스 입구에는 생존작가 중 가장 비싼 작가로 꼽히는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 시리즈인 ‘웅크린 비너스’가 파란 구슬을 허벅지 위에 올리고 관객을 맞는다. 책상 아래 가지런히 놓인 발을 그린 프란시스 알리스의 작품과 빨강과 하양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도널드 저드의 벽걸이형 상자 작품, 철의 조각가로 유명한 리처드 세라의 드로잉, 미국 인물화 거장 앨리스 닐의 초상화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줄줄이 전시됐다. 한국 단색화 거장 윤형근의 작품도 나왔다.

이번 키아프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현대미술의 교과서라 불리는 거장들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면서 ‘동시대 가장 핫한 갤러리’로서의 위상을 떨친다. 부스를 기획한 제니퍼 염 데이비드 즈워너 홍콩 디렉터는 “갤러리가 선보이는 작가들은 뮤지엄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작가들과 한국관객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키아프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염 디렉터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 뉴욕의 현대 컨템포러리 미술 부서의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7년부터 데이비드 즈워너 홍콩 지점 대표를 맡고 있다.

제니퍼 염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홍콩 디렉터가 4일 갤러리 부스에 전시돼 있는 프란시스 알리스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강지원 기자
제니퍼 염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홍콩 디렉터가 4일 갤러리 부스에 전시돼 있는 프란시스 알리스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강지원 기자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가고시안 갤러리, 더 페이스 갤러리 등과 함께 뉴욕 3대 갤러리로 꼽힌다. 올해 개관 25주년을 맞았다. 가고시안이나 더 페이스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제프 쿤스, 구사마 야요이 등 현대 미술계 슈퍼 스타들을 전속 작가로 영입하면서 세계 정상급 갤러리로 급성장했다. 염 디렉터는 “기존 갤러리들이 회화에 집중하는 데 비해 우리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의 작품을 소개한다”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 뮤지엄급 전시를 할 수 있는 거장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이번 키아프에 출품한 리처드 세라의 ‘과수원 길(Orchard Street #5)’.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제공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이번 키아프에 출품한 리처드 세라의 ‘과수원 길(Orchard Street #5)’.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제공

특히 현대미술 주류를 이루는 미니멀리즘 작가들이 많다. 도널드 저드를 비롯해 프레드 샌드백, 존 맥크라켄, 스탠 더글라스, 리처드 세라 등이다. 염 디렉터는 “미니멀리즘은 미국 미술이 유럽으로부터 처음 독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1960년대 이후 미니멀리즘의 정신은 미술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갤러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고 했다. 갤러리는 혁신적이면서 선구적인 전시를 선보이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켜 왔다.

한국 미술시장에 대해 염 디렉터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가장 성숙한 곳 중 하나”라며 “해외에서 윤형근, 이우환 등 한국작가 작품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고, 저명한 해외 컬렉터들도 주목하는 시장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뉴욕에 3곳, 런던에 1곳의 갤러리를 운영 중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지난 1월 홍콩에 지점을 내면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염 디렉터는 “홍콩 지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작품 판매보다 한국 관객에게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직접 만나 소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즈 즈워너 갤러리 등 전세계 47개 174곳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키아프는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 앞에 설치된 제프 쿤스의 ‘웅크린 비너스’. 작품은 25억원으로 가격이 매겨졌다. 강지원 기자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 앞에 설치된 제프 쿤스의 ‘웅크린 비너스’. 작품은 25억원으로 가격이 매겨졌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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