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미에라 현대차 부사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사업부 부사장은 “현대차가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N라인과 N옵션을 향후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다양한 모델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운전자 사이에서 고성능 모델 선호가 늘어나는 추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독일인으로 BMW의 고성능차 브랜드 M 담당 임원을 역임한 쉬미에라 부사장은 4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성능 N 브랜드를 특정 차급이나 모델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물론 전기차 등에도 고성능 N모델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N라인은 일반 모델에 고성능 디자인과 성능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고, N옵션은 고성능 기능 강화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부품 및 사양을 추가하는 걸 말한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N브랜드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도 적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 모델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i30 N은 유럽에서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3,771대가 판매돼 이미 올해 판매목표 2,800대를 훌쩍 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목표 판매량의 2배를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벨로스터 N도 국내에서 지난 7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524대가 판매됐다. 8월 한 달간 팔린 벨로스터 중 N 모델이 75%나 된다.
현대차는 고성능 N이 전체 브랜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N 출시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면서 기본 모델 판매도 증가했다”며 “N이 성공하면 한두개 모델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개선하고 전체 현대차 판매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내년 한국에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 이런 드라이빙 아카데미 시설을 만들기는 아주 쉽다”며 “하지만 우리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홈 마켓인 한국 고객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유럽과 미국 등으로의 확대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한국에 드라이방 아카데미 스쿨을 만들려는 이유에 대해 “고객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현대차 N 브랜드의 철학이자 방향”이라며 "홈 마켓에서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N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BMW가 지난 2014년 개장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는 매년 20만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가를 끌고 있다. BMW는 이곳에서 국내 고객들에게 자사의 고성능 모델 시승 체험을 제공하면서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도 점차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BMW와 같은 전략을 밟아 나가는 것이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대 드라이빙 스쿨, 현대 드라이빙 스피드트랙, 현대 레이싱 아카데미 등의 이름이 후보로 좁혀졌을 만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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