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사흘 앞둔 시점에 미국 정부가 추가 대북관련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터키 기업 한 곳과 터키인 2명, 북한인 1명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대상은 터키기업 시아팰컨 인터내셔널과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세인 샤힌, 총지배인인 에르한 출하 그리고 주몽골 북한대사관 경제상무참사관 리성은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시아팰컨 인터내셔널이 북한과의 무기 및 사치품 거래 관련 제재 회피를 도모했으며, 리성은은 이 회사와의 거래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보도자료에서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에 깊이 전념하고 있으며 그 시점까지 제재 이행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의 독자 제재는 지난달 13일 정보기술(IT) 노동자 국외 송출과 관련해 북한인 1명과 중국ㆍ러시아 기업 2곳에 대한 제재를 가한지 20여 일 만이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 8월에도 정제유 환적 선박 제재 등 북한에 대해 세 차례 제재를 단행했으며, 지난달 6일에는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사건을 비롯해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북한 해커를 처음 기소하고 제재도 단행한 바 있다.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및 북미간 빅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북미 간 협상 본격화와 별도로 제재는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도 전날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유지를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핵심명제'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종전선언과 함께 제재완화를 거듭 요구하고 있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북미간 기 싸움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최근 대북 제재가 중국과 러시아 기업 등을 주로 타깃으로 해온 점에 비쳐 이번 제재가 터키 기업 및 터키인을 대상으로 한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은 2년 가까이 터키에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 문제로 터키 정부와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김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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