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화술사 A씨가 서울 소재 여대에서 강연하던 중 ‘미투’(#MeToo) 운동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연을 주최했던 월드비전과 A씨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2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가량 여대 강당에서 진행된 채플에 참석했다. 당시 강연을 들었던 재학생들은 “처음부터 이상한 말들이 계속됐다”며 “복화술 공연 중 인형을 꺼내 인형 사타구니에 손을 올리고 ‘성추행’, ‘미투’라고 조롱하듯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학생들을 향해 복화술로 ‘화장 좀 해. 화장 안 하니까 형인 줄 알았잖아’ 등 이해할 수 없는 발언들을 했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A씨 발언에 불쾌감을 느껴 강연장을 빠져 나오기도 했다.
이 일은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빠르게 퍼졌다. 학생들은 해당 내용을 온라인에 공유한 후 A씨와 공연을 주최한 월드비전에 사과를 요구했다.
월드비전은 3일 강연을 들은 학생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고, 공식 사과문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월드비전은 “당시 채플 시간에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인 언급과 미투를 희화화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월드비전은 공연 내용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월드비전은 A씨와 공연 협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행사를 주관한 담당자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A씨 역시 사과문을 통해 “저의 불찰로 인해 성차별적 표현과 미투를 희화화한 표현을 사용한 점에 대해 학생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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