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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많이 컸네” 생명ㆍ손해보험 격차 확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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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많이 컸네” 생명ㆍ손해보험 격차 확 줄어

입력
2018.10.04 17:49
수정
2018.10.04 22:4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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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ㆍ손해보험 보험료 규모. 강준구 기자
생명ㆍ손해보험 보험료 규모. 강준구 기자

보험업계를 양분해 온 생명ㆍ손해보험 시장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생명보험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손해보험은 플러스 성장을 이어 온 결과다. 손해보험 시장이 생명보험을 역전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보험료(수입보험료)는 2015년 117조2,000억원에서 이듬해(119조8,000억원)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다. 내년에는 104조8,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손해보험의 보험료(원수보험료)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5년 80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보험료는 내년엔 93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단순히 보험료만 놓고 봤을 때 양대 보험시장의 격차가 11조원대로 좁혀지는 셈이다. 생명보험 시장의 축소와 손해보험의 성장은 세계적 추세다.

생명보험의 부진은 근본적으로 업계 주력이었던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2016년 44조3,000억원 규모였던 일반저축성 상품의 보험료는 내년 26조3,000억원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르면 저축성보험의 보험료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판매를 자제하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거액의 보험료를 내야 하는 종신보험 등 장기보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보업계가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과 마찬가지로 변액보험(납입보험료 일부를 투자에 활용해 수익을 배분받는 보험)의 판매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손해보험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등이 속해 있는 장기상해ㆍ질병보험의 보험료 규모는 2016년 27조2,000억원에서 내년 34조1,000억원으로 껑충 뛰며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일상생활 속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손해보험의 사회안전망 역할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담보하는 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과 기업 책임보험 등 고정적인 수요가 있는 상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도 시장을 지탱하는 요소다.

중장기적인 보험시장 업황은 어두울 것으로 예견됐다. 인구고령화 등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져 보험산업의 성장ㆍ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이날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미래 보험산업 전망과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발표자로 나선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4차산업 혁명과 사회보장영역의 변화, 소비자 신뢰 제고를 고민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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