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규 청주공장 준공 기대만발
도 예산 4배 20조 투자, 고용·생산 급증
지역재계 “4차 산업혁명 선두 견인할 것”
SK하이닉스가 총 투자규모 20조원대의 청주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M15)을 가동하면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충북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일 준공식과 함께 가동에 들어간 SK하이닉스 M15공장에는 건설 비용으로만 2조 2,000억원이 투입됐다.
건축 면적만 6만㎡가 넘는 이 공장이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면 총 투자액은 20조원을 넘어선다. 충북도 1년 예산의 4배가 넘는 규모다.
매머드급 투자 소식에 지역 경제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15공장은 건설 과정부터 지역에 상당한 보탬이 됐다.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공사 기간 18개월 동안 229만 5,000여명의 건설 인력과 레미콘 차량 10만 306대가 투입됐다. SK하이닉스는 건설 과정에서 지역 업체와 장비, 자재를 적극 활용했고, 협력업체 160개사가 공사에 참여했다. 인근 상가와 식당가는 건설 현장의 후광을 톡톡히 봤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기순(55)씨는 “공사 중에 손님이 넘쳐 났는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더 많은 손님들이 오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했다.
지역 고용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이 공장에 1,000여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어 2020년까지 2,100명을 추가로 고용할 참이다. 협력업체의 신규 고용도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업체 TEMC의 유원양(42)대표는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 준공으로 우리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인력을 더 뽑고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지역 상생을 위해 M15공장에서 쓰는 방진복 제작과 세탁을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행복모아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사업장이다. 행복모아 장애인 직원은 현재 130여명으로, 모두 정규직이다.
서울대경제연구소는 M15공장이 2023년까지 21만 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70조 9,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25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충북도는 M15공장을 청주에 유치하기 위해 청주시와 한국전력충북본부 등 7개 유관 기관 관계자 70명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공장 준공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8개월이나 앞당길 수 있었다.
맹경재 도 경제통상국장은 “M15공장은 기업과 지자체의 협력으로 탄생했다”며 “M15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충북을 4차 산업혁명의 선두지역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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