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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2주 만에 평양, 옆집 가듯 와”... 리선권 공항서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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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2주 만에 평양, 옆집 가듯 와”... 리선권 공항서 영접

입력
2018.10.04 16:57
수정
2018.10.04 20:3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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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방북단 주요일정=송정근 기자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방북단 주요일정=송정근 기자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가를 위해 방북한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이 4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영접을 나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가를 위해 방북한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이 4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영접을 나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0ㆍ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방북단의 공동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4일 평양에 도착해 “정확히 2주 만에 평양에 다시 오니, 평양이 완전히 하나의 이웃으로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 장관은 앞서 지난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도 동행했다. 방북단을 공항서 영접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환영했다.

160명 규모 방북단은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45분 사이 3대의 공군 수송기를 나눠 타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출발, 오전 10시쯤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리 위원장을 비롯, 박명철 6ㆍ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강지영 조선종교인협회장 등 6명이 공항에서 이들을 맞았다.

리 위원장은 공항 귀빈실에서 조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두 분은 정확히 14일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며 공항에서 영접했던 북측 인사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계획을 잡으시고 그래서 우리 북측에서 (방북단) 여러분들의 편의를 최대한 잘 보장해주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다른 곳을 가는 것보다 전혀 어떤 거리감이나 이질적인 것 없이 옆집에 가듯 일상적인 느낌으로 다시 찾아왔다”며 “이번 행사가 뜻 깊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4ㆍ27판문점선언도 10ㆍ4선언, 6ㆍ15선언에서 시작된 것이니 그 정신을 잘 이어 좋은 기념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리 위원장은 이에 “뿌리가 없는 줄기를 생각할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을 위한 민관 방북단 160명이 4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조명균(맨 왼쪽)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을 위한 민관 방북단 160명이 4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조명균(맨 왼쪽)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도착 후 숙소인 고려호텔에 짐을 푼 방북단은 오후 3시 과학기술전당 참관을 시작으로, 환영공연 및 만찬으로 이어지는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전당은 과학기술 발전 및 보급을 위해 2015년 설립된 곳이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대표로 방북한 아들 건호씨는 평양행에 앞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1년 전 주역을 하셨던 두 분(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두 세상에 안 계시고 뜻은 계속 기려야 하겠기에, 사실은 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0ㆍ4선언 채택 당사자 2세 간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며 ‘향후 남북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랄 뿐’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10ㆍ4선언 기념행사는 방북 이튿날인 5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다. 남북 민관 대표가 각 1명씩, 최소 4명이 연사로 나설 것으로 통일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어 만수대창작사 및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참관,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 합동 만찬 등이 예정돼 있다. 6일에는 노 전 대통령이 평양 방 때 소나무를 심은 중앙식물원을 둘러보고 귀환한다.

방북 비용은 민관이 공동 부담하고, 귀환 전 북측에 실비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억8,000만원 범위 이내서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1일 남북협력기금 심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방북 인원이 90여명을 차지하는 민간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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