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전문기업 유진로봇이 인공지능(AI)과 강력한 흡입력으로 무장한 로봇청소기 신제품 ‘아이클레보 O5’를 4일 출시했다. 2년여 전 내놓은 ‘아이클레보 오메가’ 보다 한 단계 진화한 성능의 아이클레보 최상위 모델이다.
유진로봇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이클레보 O5를 최초로 선보였다.
아이클레보 O5는 아이클레보 라인업 중 처음 AI가 탑재돼 청소위치를 기억ㆍ학습ㆍ저장하고, 음성 제어 및 스마트폰 원격 청소와 청소 영역 설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AI 스마트 맵 에디터’는 집안 내 거실처럼 한정된 공간을 청소하거나 반려동물 등으로 특정 구역을 청소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효과적이다.
스스로 청소 환경을 파악해 흡입력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도 청소가 가능하다.
아이클레보 O5는 스스로 위치를 기억, 중간에 배터리 충전을 하면 청소를 마치지 못한 구역부터 이어서 청소할 정도로 똑똑하다. 아이클레보 시리즈의 장점인 카메라 기반 내비게이션은 전방 130도 범위를 초당 20프레임씩 촬영하며 빠뜨리는 곳 없이 꼼꼼한 청소를 수행한다.
아이클레보 O5 수출용에는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가 탑재됐다. 국내용에는 연내에 한국어를 지원하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들어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소비자가격은 56만9,000원이고, 색상은 블랙 한 가지다. 유진로봇은 시장 반응 등을 본 뒤 추가 색상 출시를 검토할 예정이다.
청소기의 심장인 모터는 전작인 아이클레보 오메가와 같지만, 제어 방식을 개선해 효율을 향상시켰다는 게 유진로봇의 설명이다. 유진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성주 사장은 “흡입력은 18~20헥토파스칼(hPa)로 요즘 많이 쓰는 무선청소기들과 별 차이가 없다”며 “경쟁사 로봇청소기도 비슷한 흡입력이라고 하는데, 테스트를 해보면 실제 흡입력에서는 우리가 많이 앞선다”고 자신했다.
1988년 유진로보틱스로 출발한 유진로봇은 2000년부터 서비스 로봇 개발에 매진한 로봇전문 강소기업이다. 2005년 개발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는 미국과 유럽 등 3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매출 비중도 해외시장이 70% 정도로 국내보다 훨씬 높다.
국내에서는 브랜드파워를 갖춘 삼성전자나 LG전자 로봇청소기들과 대결하며 1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로봇청소기들과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유진로봇 대표이사 신경철 회장은 “30년 간 쌓아온 로봇 기술력에 사용자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첨단 기능들을 결합해 아이클레보 O5를 개발했다”며 “기술 및 제품 개발 인력을 지난해보다 50% 늘렸기 때문에 앞으로는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kh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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