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현재 기준금리, 중립금리에 못미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미 국채 금리를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강달러에 원ㆍ달러 환율은 1,130원선에 근접했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 1.52%나 하락했다.
4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18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7월(3.189%) 이후 7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29일 2.410%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개월만에 77.7bp(1bp=0.01%포인트)나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원ㆍ달러 환율엔 직격탄이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29.9원까지 올라 10.9원 상승했다. 지난 8월16일(1,130.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3일(현지시간) 발표된 9월 민간부문 신규 고용은 23만명으로, 시장 예상치(18만4,00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경기 낙관론이 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인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현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도 “놀라울 만큼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당분간 미 국채 금리와 원ㆍ달러 환율의 완만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가능성, 이란 제재로 인한 유가 상승 등 악재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은 무역분쟁, 이란 제재 등 여러 리스크가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에 아래(금리 하락ㆍ달러 약세)보다는 위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가파른 금리와 환율 상승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5.08포인트(1.52%) 하락한 2,274.49에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도 5.99포인트(0.75%) 하락한 789.0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5,289억원, 코스피200 선물은 1만3,030계약(9,600억원 규모)을 순매도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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