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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틀에서 한뼘 넘어선 13가지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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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틀에서 한뼘 넘어선 13가지 한국사

입력
2018.10.04 16:44
수정
2018.10.04 21: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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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발, 젊은 역사학도들이 2016년 1월 결성한 '만인만색(萬人萬色) 연구자 네트워크' 출범식.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발, 젊은 역사학도들이 2016년 1월 결성한 '만인만색(萬人萬色) 연구자 네트워크' 출범식.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정부가 ‘대동단결’의 촉매제였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제 논문 쓰고 제 취직자리 알아보기 바쁜 젊은 역사학자들을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로 뭉치게 했다. 이들이 기획한 책인 만큼 ‘민족국가에 이바지하는 역사’에서 잘 포착되지 않는, 기존 한국사에서 한 뼘 넘어선 이야기 13가지가 담겼다. 가령 ‘한국 고대사에서 사라진 낙랑군ㆍ대방군 사람들’에서는 낙랑의 ‘기여’를 거론한다. 고구려가 낙랑을 축출했다 해서 낙랑 사람들이 고스란히 증발했을 리 없다. 중국과 교류 채널이었던 이들은 고구려ㆍ백제 고대국가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줬다.

한뼘 한국사

만인만색네트워크 지음

푸른역사 발행ㆍ296쪽ㆍ1만5,000원

현대사도 있다. 한국전쟁에서는 남북한이 아니라 옌볜 조선족의 움직임을 쫓아간다. 월남한 뒤 중산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김상음씨 가족 일대기는 어떨까. 또 서대문형무소라면 모두 일제의 만행을 떠올리지만, 실은 광복 이후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한 역사가 더 길다. 독립운동가 옥바라지가 민주화운동가 옥바라지로 이어졌을 때, 광복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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