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동안 수많은 댓글을 분석하고 사용자를 직접 만나 LG폰에 대한 불만을 들었다. 고객이 바라는 점을 반영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4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LG V40씽큐’ 공개행사에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황 본부장은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지만 동시에 불만도 가장 많은 게 카메라”라며 “그 카메라 기능 향상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펜타 카메라’ 스마트폰
V40씽큐는 앞 2개ㆍ뒤 3개 등 총 5개 카메라가 달린 세계 최초의 ‘펜타(5) 카메라’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여행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순간뿐 아니라 일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에 바로 공유하는 트렌드에 주목했다. 고객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원하는 기능은 DSLR 수준의 전문적 기능이 아니라 일상 속 이야기를 더 예쁘게, 더 쉽게 찍는 것이라는 게 LG전자가 내린 결론이다.
카메라 개수가 많다는 건,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렌즈마다의 효과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뒷면에는 각각 ▦표준 ▦초광각 ▦망원 기능을 담당하는 렌즈 3개가 탑재됐다. 표준은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가 담아내는 각도(78도)로 찍고, 초광각은 107도 화각을 1,600만 화소 고해상도로 찍는다. 이는 탁 트인 풍경이나 단체사진 등을 찍는 데 유용하다. 1,200만 화소의 망원렌즈는 멀리 있는 피사체도 화질 손실 없이 당겨 찍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3개 렌즈가 비추는 장면을 한 화면에서 보는 기능(트리플 프리뷰)이 제공돼 원하는 구도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전면의 2개 렌즈는 인물과 배경을 보다 정확히 구분해 인물을 강조하는 ‘아웃포커스’가 한결 깔끔해졌다.
◇카메라 관련 다양한 기능도 업그레이드
황 본부장은 “단순히 카메라 개수만 늘린 게 아니라 내부에 다양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강조했다. 보통 이용자들이 카메라를 쓸 때 불편해하는 점은 어두운 곳에서의 화질 저하, 긴 셔터 랙(셔터를 누르고 실제 찍힐 때까지 걸리는 시간)과 초점 맞추는 시간 등이다.
V40씽큐는 빛에 따른 화질 알고리즘을 개선해 어두운 곳에서 뭉개지는 현상을 줄였고, 역광에서 인물을 더 밝게 표현해 풍경과 사람 표정까지 생생하게 담는 ‘어드밴스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이 적용됐다. 셔터 랙은 전작 V30씽큐보다 50% 줄였으며, 피사체 움직임을 보고 자동으로 셔터 속도가 빨라지도록 설정해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날씨, 배경, 빛 등을 분석해 피사체가 가장 예쁘게 찍히도록 자동 조정하는 인공지능(AI) 기능도 더 진화했다.
이 밖에 ▦사진 중 선택한 영역만 움직이게 만드는 ‘매직 포토’ ▦사진관 조명을 비추는 듯한 ‘3D 조명효과’ ▦전문가 수준의 메이크업 효과를 내는 ‘메이크업 프로’ ▦나만의 아바타로 이모티콘을 만드는 ‘마이 아바타’와 ‘AR 이모지’ 등 카메라 관련 소프트웨어가 대거 탑재됐다.
◇이달 말 출시, 출고가 100만원 넘길 듯
V40씽큐는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100만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황 본부장은 “더 또렷하게, 빠르게, 편리하게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을 반영해 기대 이상의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또 5세대(5G), 폴더블 스마트폰 등 미래 기술 개발 현황과 관련해 “5G를 오랜 기간 준비했고 내년에 5G폰을 출시한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보다는 고객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