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도덕성을 문제 삼는 야당 의원들의 집중공세를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위장전입과 2020년 총선 출마 여부를 중심으로 유 부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유 부총리는 지난달 19일 인사청문회 때와는 사뭇 다른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응했다.
첫 질의에 나선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유 부총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리한 자료를 본회의장 스크린에 띄우며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하고,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과연 교육부 장관이 될 수 있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일부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단상 앞으로 나와 "대정부질문이나 해라", "질문답게 합시다", "경고 주세요"라고 항의해 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소 험악한 분위기 속에 대정부질문이 이어졌으나, 유 부총리는 특유의 웃음을 띠며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 여러 차례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국민 여러분의 지적에 대해선 아프게 받아들이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선 거듭 사과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자신의 딸이 다닌 덕수초등학교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라는 지적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덕수초는 그러한 명문 학교가 아니고, 입학생들이 부족하기도 했다"며 반박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주 의원이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교육부 장관직을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며 사실상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압박하자 즉답을 피했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교육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제가 지금 집중하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라며 "총선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기간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지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 같은 유 부총리의 답변에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은 "거취에 대해 제대로 답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집행할 수 있겠냐"라며 "더이상 장관을 상대로 질의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며 꼬집었다.
야당 의원들과 유 부총리의 대치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 사회를 보던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차 연단으로 나아갔고, 이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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