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물리학의 토대를 정립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신과 종교에 관해 쓴 손편지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다시 나온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작고하기 1년 전인 1954년 1월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독일의 철학자 에릭 구트킨드에게 독일어로 써서 보낸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신이라는 단어는 내게 인간의 나약함을 나타내는 표현이자 그 산물이며, 성경은 신성하지만 여전히 꽤 원시적인 전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무리 정교하다 해도 어떤 해석도 이에 관한 어떤 것도 바꿔놓을 수 없다”고 적었다.
1쪽 반 분량의 이 편지는 12월4일 경매에 부쳐지며, 크리스티 측은 100만~150만달러(11억2,000만원~16억8,0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손편지는 앞서 2008년에도 경매에 나와 개인 수집가에게 40만4,0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아인슈타인의 메모를 비롯한 각종 기념물은 경매에 자주 나오는데, 그가 도쿄에서 행복한 생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 배달원에게 팁 대신 준 메모는 지난해 10월 예루살렘에서 156만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크리스티 경매의 서적 및 문서 담당 수석연구원 피터 클라르넷은 “아인슈타인의 서한이나 원고가 종종 경매에 나오지만 이 편지처럼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은 없다”면서 “넓은 의미에서는 미국 대통령에게 독일의 폭탄제조 노력에 관해 경고한 1939년의 서한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 서한은 지난 2002년 경매에서 200만달러에 팔렸다. 크리스티 측은 이 서한이 11월30일부터 경매 전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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