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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지곡’ 등 옛한글문헌, 한컴오피스로 다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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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지곡’ 등 옛한글문헌, 한컴오피스로 다시 쓰인다

입력
2018.10.04 13:40
수정
2018.10.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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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종대왕이 지은 악장체의 찬불가 ‘월인천강지곡’ 권상(卷上). 지난해 국보 제320호로 승격 지정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조선 세종대왕이 지은 악장체의 찬불가 ‘월인천강지곡’ 권상(卷上). 지난해 국보 제320호로 승격 지정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옛한글문헌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한컴)가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과 손을 맞잡았다.

한컴과 한중연은 4일 장서각에 소장된 옛한글문헌들을 정보화하기 위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조선 왕실 서고로 시작해 현재 한중연이 관리하고 있는 장서각에는 ▲왕실 고문헌 8만7,000여점 ▲월인천강지곡 등 국보 3종 ▲보물 30종 ▲조선왕조의궤, 동의보감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종 등 약 18만 점의 고문헌이 소장돼 있다.

한컴은 이번 협약을 통해 소프트웨어인 한글오피스와 옛한글을 지원하는 폰트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안병욱 한중연 원장은 “시중에 나와있는 폰트는 대부분 옛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고문서의 디지털화가 쉽지 않았다”며 “한컴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문화유산으로 보존돼온 옛한글문헌의 디지털 확신은 물론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진호(왼쪽) 한글과컴퓨터 대표와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이 4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한중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노진호(왼쪽) 한글과컴퓨터 대표와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이 4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한중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기존 비표준코드로 작성돼 있는 옛한글문헌을 표준코드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기술도 한컴이 지원하기로 했다. 문헌이 표준코드로 작성되면 PC나 모바일 등 장비에 상관 없이 옛한글 문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문서 프로그램간 호환성이 확보되고 디지털 보존이 가능해진다. 옛한글의 다양성을 위해 폰트 개발에도 서로 협력할 예정이다.

한컴 노진호 대표이사는 “한글날을 앞두고 옛한글 정보화에 기여할 수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양사는 옛한글 서체 다양화에 힘쓰고, 옛한글문헌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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