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ㆍ3사건의 진실을 외국인들에게 좀 더 자세하고 종합적으로 알릴 수 있는 ‘4ㆍ3 영문자료집’이 발간됐다.
제주4ㆍ3평화재단은 ‘제주4ㆍ3, 진실에서 평화로’(Jeju 4ㆍ3 From Truth To Peace) 라는 제목으로 236쪽 분량의 영문 책자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책의 부제는 ‘한국의 비극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각’(Global Perspectives on a Korean Tragedy)이다.
이 책은 제주 4ㆍ3을 다룬 국내ㆍ외 외신 언론보도와 학술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 제주 4ㆍ3의 전체적 맥락을 알 수 있는 배경설명과 주요 쟁점들도 포함됐고, 4ㆍ3관련 문화예술운동사와 유가족의 유품 인터뷰를 통해 정서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주 4ㆍ3의 ‘사실과 진실’(1장), 국내외 외신보도 및 학술자료를 중심으로 살펴 본 ‘이슈와 오피니언’(2장), 현장인터뷰와 유적지 취재를 중심으로 한 ‘현장의 기억과 4ㆍ3유적지(3장),’ ‘제주4ㆍ3과 문화예술’(4장), 그리고 ‘평화와 미래’(5장)에서는 외국인 저널리스트와 학자, 그리고 저명인사들의 미래를 위한 제언과 평화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AP, 아시아타임즈 등 제주 4ㆍ3을 보도한 외신기사들을 시기ㆍ주제별로 정리해 발췌ㆍ수록했고, 수년간 제주 4ㆍ3을 집중적으로 다뤄온 영자신문 제주위클리 기사 등이 담겼다. 또한 세계적인 석학인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의 책 ‘한국 전쟁의 기원’(The Origins of the Korean War) 속에 담긴 제주 4ㆍ3편, 존 메릴(John Merrill)의 제주 4ㆍ3논문 일부, 5ㆍ18민중항쟁과 미국의 진실을 탐사 보도했던 팀셔록(Tim Shorrock) 기자가 바라 본 제주4ㆍ3 등의 자료도 포함됐다. 이외에 제주 4ㆍ3 70주년을 맞아 프란체스코 교황이 보낸 평화 메시지 원문과 전 노무현 대통령의 제주도민에 대한 2003년도 사과문, 그리고 70주년 4ㆍ3추념식에 참석해 낭독한 문재인 대통령 추념사도 영문으로 번역ㆍ게재됐다.
4ㆍ3평화재단은 이번 영문자료집 발간을 시작으로 4ㆍ3영문사이트 운영, 중요 4ㆍ3 자료 영문화 작업, 그리고 제주 4ㆍ3과 유사한 역사를 경험한 세계와 공유하는 네트워킹 작업과 함께 영문자료집을 미국ㆍ영국ㆍ호주 등의 주요 대학과 국내ㆍ외 4ㆍ3연구자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양조훈 4ㆍ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ㆍ3의 진실과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평화, 화해운동이 세계 시민들에게도 공감 받을 수 있는 역사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이번 영문자료화 작업을 시도했다”면서 “앞으로도 4ㆍ3영문논문집과 자료집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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