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 대표로 10ㆍ4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 행사 참가를 위해 방북하는 아들 건호씨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평양행 항공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11년 전 주역을 하셨던 두 분(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두 세상에 안 계시고 뜻은 계속 기려야 하겠기에, 사실은 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까’를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의 노력, 특히 문재인 대통령님의 헌신적인 노력에 아주 고마워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접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 (우리에게) 2세라고 이름을 붙여서 그렇지, (만남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저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평화와 번영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잘 진행돼 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건호씨와 동승해 서울공항으로 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여부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여러 회담 일정이라든가 후속 사업들의 기본 방향에 대해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당국뿐만 아니라 국회ㆍ정당ㆍ지자체ㆍ민간단체들과 함께 가서 남북간 화해협력과 남북 평화를 더 확고하게 다질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놓고 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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