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괴물 루키’ 강백호(19)가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수를 27개로 늘렸다. 대졸을 합쳐서도 신인으로는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강백호는 3일 잠실 LG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김영준의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스탠드 상단에 꽂았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으로 27호포를 가동한 강백호는 1991년 쌍방울 김기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미 1994년 LG 김재현(21개)의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을 훌쩍 넘어선 강백호는 3개를 더 보태면 1996년 현대 박재홍(30개)의 신인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룬다. 강백호의 홈런으로 타선에 불을 지핀 KT는 6회초 박경수의 2타점 동점 적시타의 윤석민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해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포스트시즌 막차에 거의 탑승하는 듯했던 KIA는 5위 수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KIA는 대구 삼성전에서 5-20으로 대패해 66승69패가 되면서 6위 삼성(66승4무71패)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대전에서 한화에 6-7로 패한 7위 롯데(62승2무70패)와는 2.5경기 차를 유지했지만 삼성은 잔여 3경기밖에 남지 않은 반면 롯데는 KIA보다도 1경기 많은 10경기나 남겨 놓아 더 위협적일 수도 있다. 설상가상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이날 선발 등판했다가 오른 옆구리 통증으로 3회만 던지고 교체됐다. 2-0으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한 3회말에 계속된 2사 1ㆍ2루 위기에서 이원석에게 좌월 역전 3점홈런을 허용할 때 투구 후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대타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지만 결국 4회부터 황인준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양현종은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경우 잔여 경기가 많은 KIA는 치명적이다. 이날 성적은 3이닝 7안타(2홈런) 4탈삼진 5실점. 3이닝은 올 시즌 양현종의 최소 이닝 투구 기록이다.
3위 한화는 2위 SK와 승차를 2.5경기로 줄여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엔 만원 관중(1만3,000석)이 들어차 한화는 올 시즌 19번째 매진을 기록하면서 누적 관중 70만(71만1,555명)을 돌파했다. 한화가 단일시즌 70만 관중 시대를 연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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