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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 구성, 5개월 교착상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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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 구성, 5개월 교착상태 끝냈다

입력
2018.10.03 16:47
수정
2018.10.03 19: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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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새 대통령 바르함 살리(오른쪽)과 신임 아델 압둘 마디 총리가 2일 의사당 건물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이라크의 새 대통령 바르함 살리(오른쪽)과 신임 아델 압둘 마디 총리가 2일 의사당 건물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이라크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고 새 총리를 지명하면서 지난 5월 총선 이후 약 5개월 동안 지속됐던 교착상태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이라크 의회는 2일(현지시간) 쿠르드계 중도성향 정치인 바르함 살리(58)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직후 살리 대통령은 신임 총리로 시아파 원로 의원인 아델 압둘 마흐디(76)를 지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르드 애국동맹(PUK) 소속인 살리는 이날 의회 투표에서 219표를 획득, 22표를 얻은 쿠르드 민주당(KDP)의 푸아드 후세인을 눌렀다. 이라크는 의원 내각제로 2003년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명목상의 국가정상인 대통령은 쿠르드계가, 실권자인 총리는 시아파가, 의회의장은 수니파가 각각 맡고 있다.

살리 대통령은 영국에서 유학한 공학자 출신으로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다. 지난해 쿠르드계 독립투표를 했던 KDP와 달리 살리 대통령은 쿠르드 독립문제에 있어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어 종파분쟁과 쿠르드계 독립문제 등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짊어진 의원 다수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살리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이라크의 통합과 안전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살리 대통령이 지명한 마흐디 총리는 이라크 왕정시대에 부친이 장관을 지낸 시아파 명문가 출신의 경제학자로 1969년 프랑스로 망명해 언론ㆍ출판활동에 매진했으며 2005~2011년 이라크 부통령을 역임했다. 그는 30일 안에 내각을 구성하고 이를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마흐디 총리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4년 간의 전쟁 이후 피폐해진 이라크 경제 재건, 정치 부패 일소, 고질적 종파분쟁 해소 등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마흐디 총리에 대한 지명은 지난 5월 총선 이래 갈등을 빚고 있는 이라크 시아파의 양대 라이벌인 친 이란 시아파 민병대 주축 하디 알 아미리의 정복동맹과 친 서구 성향의 누리 알 말리키 전 총리가 이끄는 법치연합 등 여러 정파의 정치적 타협의 결과다. 지난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행군자동맹의 민족주의 성향 성직자 무크타다 사드르도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는 가장 큰 정파보다 더 큰 존재”라며 마흐디 총리의 지명을 환영했다. 하이다르 압바스 전 총리도 마흐디 총리 지명에 환영성명을 냈다. 이라크의 정치분석가 아메드 유니스는 로이터 통신에 “마흐디의 지명은 이라크를 쇠약하게 하는 시아파 내부 분열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모든 종파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승자도 패자도 없으며 모두에게 행복한 결과”라고 평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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